자존감이 낮은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자신감이 없고, 사람들 앞에서 주눅 들고,
“난 원래 못해”라는 말을 자주 하는 사람.
보통 이런 모습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존감이 낮을 때 나타나는 모습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칭찬을 받으면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겉으로 보기에는 별문제 없어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 유독 ‘확인’이 많이 필요합니다.
💬 “나 아까 이상했어?”
“이거 올려도 괜찮아?”
“저 사람이 나 싫어하는 것 같지 않아?”
“내가 너무 오버했나?”
결정은 내가 했는데
마지막 판정은 자꾸 다른 사람에게 받고 싶어집니다.
어쩌면 자존감 문제는
‘나를 얼마나 좋아하느냐’보다내 가치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누구에게 두고 있느냐의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거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 하루에도 몇 번씩 열리는 ‘나에 대한 재판’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평소라면 웃는 이모티콘까지 보내던 사람이 오늘은 “응 알겠어!” 라고 답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하나의 메시지입니다.
그런데 머릿속에서는 빠르게 재판이 시작됩니다.
‘왜 오늘은 저것만 보냈지?’
‘내가 아까 한 말 때문인가?’
‘기분 나쁜가?’
‘혹시 나랑 멀어지려고 하나?’
증거는 별로 없는데 판결은 빠릅니다.
“내가 뭔가 잘못했나 봐....”
그런데 재미있는 건, 다른 사람이 같은 고민을 이야기하면 꽤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겁니다.
“바빴겠지.”
“별뜻 없겠지.”
“그냥 피곤했나 봐.”
남에게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나와 관련된 일이 되면 원인을 빠르게 자신에게서 찾습니다.
자존감이 낮을 때는 세상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 ‘나와 관련된 일’을 유독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자존감 높이는 방법’을 해봤는데 왜 오래가지 않을까요?
자존감 높이는 방법을 검색해본 적이 있다면 한 번쯤 이런 방법들을 보셨을 겁니다.
✓ 장점 적어보기
✓ 긍정적인 말 하기
✓ 작은 성공 경험 만들기
✓ SNS 사용 줄이기
✓ 하루에 한 번 나를 칭찬하기
물론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해도 이상할 정도로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아무리 생각해도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은 순간 그 믿음이 바로 무너져버린다면,
필요한 것은 ‘나는 괜찮다’는 말을 100번 반복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보다 이런 질문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 “왜 누군가 나를 좋아하지 않을 가능성이 이렇게까지 두려울까?”
왜 실수하면
‘실수했다’가 아니라 ‘나는 별로다’가 되는지.
왜 다른 사람이 잘되는 모습을 보면
내 삶까지 평가하게 되는지.
왜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 하나에
내 기분이 크게 달라지는지.
여기부터는 단순히 ‘자신감을 가지자’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가 오랫동안 나를 바라봐온 방식의 이야기가 됩니다.
🧩 자존감 상담은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만은 아닙니다
낮은 자존감 심리상담에서는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세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나를 평가할 때
어떤 ‘오래된 규칙’을 사용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잘해야 인정받을 수 있어.’
‘민폐를 끼치면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 거야.’
‘누군가 나를 싫어한다면 내가 뭔가 잘못한 거야.’
‘다른 사람보다 늦으면 실패한 거야.’
우리는 이런 규칙을 일부러 정해놓고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경험한 관계와 사건을 통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익혔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왜 나는 이래?’ 라고 자신을 또 평가하기보다,
‘나는 언제부터 이런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게 됐을까?’ 를 함께 살펴봅니다.
✍️ 오늘은 자존감 점수 대신 이것을 세어보세요
‘내 자존감은 몇 점이지?’
굳이 점수를 매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 하루 동안 내가 몇 번이나
“괜찮은지 확인받고 싶었는지”
한번 살펴보세요.
메시지를 보내고 상대의 말투를 분석했던 순간.
실수한 뒤 행동 하나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 전체를 비난했던 순간.
그 순간마다 마음속에서는 어쩌면 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 괜찮은 사람 맞지?”
자존감 회복은 이 질문에 매번
“응, 넌 최고야.” 라고 대답하는 과정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느 순간부터는
“그걸 꼭 매번 증명해야 할까?” 라고 되물을 수 있게 되는 것.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증거를 계속 밖에서 찾지 않아도 되는 것.
어쩌면 자존감의 변화는 거기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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